Shape of love

황 슬 Hwang Seul ▶︎

정수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1)

2020.02.28~2020.03.18

평론

보통 사람들은 보통의 사랑을 합니다. 보통의 사랑은 결과가 행복하여야 합니다. 결과가 불안하거나 기대한 것보다 부족한 결과가 도출될 때는 특별하거나 잘못한 사랑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것인가 봅니다. 결혼이나 출산이 사랑의 결실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화가 황슬이 있습니다. 그녀는 신화를 끌어들이면서 다양한 삶을 이야기 합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거나 비열하거나 애잔한 사랑이 아니라 신화를 끌어들이면서 각종의 상상이 필요한 사랑입니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같은 인류애 적 보편스러운 관계를 포함한 각양각색의 대입이 필요합니다. '양치기 소년'이 있습니다. 늦은 밤, 미소를 머금은 양들이 따뜻하게 에워싸고 있습니다. 남자는 죽은 듯 깊은 잠에 취한 채 여성의 머리위에 있습니다. 양치기 개와 여성은 잠을 잊은 듯 어딘가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머리위에 있는 남자는 포개져 그려져 있지만 자세히 보면 온전히 남남과 같은 다른 영역의 것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황슬의 '양치기 소년'은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엔디미온의 이야기입니다. 목동을 사랑한 달의 여신입니다. 목동을 사랑한 여신은 인간인 목동이 늙어질 것을 염려하여 잘생긴 모습으로 영원히 잠들기를 제우스에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목동이 잠들었기 때문에 밤마다 양을 지켜야 했으며, 잠든 목동과 사랑을 나누어 50명의 딸을 두었다는 신화입니다. 여신의 사랑을 받았으나 본인은 전혀 행복을 알 수 없는 잠든 목동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방적 책임을 이야기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이라는 것, 사회적 활동 등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바가 아님에도 무엇인가에 구속을 받는 우리삶의 일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온전한 혜택이라는 갑의 입장과는 다름의 사랑입니다. '황소와 여인'도 있습니다. 황소로 변장한 제우스에게 납치당하는 에우로페(Europe)의 이야기입니다. 유럽의 어원이 되기도 한 미인 에우로페가 세 아들은 출산한 이후의 모습을 그림을 그려내었습니다. 이성간의 사랑이 시작될 즈음에는 불안과 초조와 갈등이 일어나지만 갈등을 극복한 이후의 것에서는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황슬은 신화속의 사랑을 2020년 오늘에 끌어내어 지금의 사랑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책임질 수 있는 현대사회의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과거의 신화가 아니라 오늘 일어난 있는 일들과 내일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찾아냅니다. 모양과 형태는 달라도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 활동이기도 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돌아보는 여인'은 다른 방식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사랑의 신 에로스가 아폴로(Apollo)에게는 사랑의 금화살을, 다프네(Daphne)에게는 증오의 납화살을 쏜 후의 이야기입니다. 아폴로에게 쫓기던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배경의 나무에는 잎도 없습니다. 일방적 가치는 황폐한 감정과 스산한 감성이 만들어진다는 황슬의 회화(繪畫)적 항변입니다. 사랑의 결실에 이르는 과정은 수없이 많은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감성의 대립 혹은 화합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애정과 사랑의 가치가 단편화되어져가는 현대사회의 불균형과 불합리의 요건에 화가 황슬이 그림으로 이야기를 내어 놓습니다. 다양성과 다름의 영역으로 감성의 발전이 필요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황슬은 사랑의 종류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만들게 합니다. - 글 :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미술평론)

Art critic (Written by Park Jeongsu)

Normal people commit to normal love. Normal love requires happy endings. We tend to call a love special or wrong when it ends up rather lacking or rickety. Love might be all about the process, not the outcomes. You know, judging from how people call marriage or giving birth the fruit of love. There she is, Hwang Seul- an artist narrating love. She pulls in myths to depict many of the lives. She portrays not the noble and pure love you see on TV series nor does she describe a cunning or a frail kind of love- her works lie with mythologies where the love requires imagination. It wants you to look at love in many different angles including the universal love towards mankind such as love between parents and their child. We now look at 'The Shepherd Boy'. Deep in the night, the smiling sheep are giving a warm embrace. The man is lying on top of the woman’s head, dead asleep. The shepherd dog and the woman is staring at something else as if they forgot sleep. The man’s head seems to be overlapping with the woman’s but upon closer observation you will see they are completely separated. Hwang Seul’s 'The Shepherd Boy' is the story of Endymion and goddess of the moon, Selene. The goddess prayed to Zeus so the shepherd she loves would stay young and asleep forever. The story tells that Selene took care of the sheep every night and gave birth to 50 daughters making love with the sleeping Endymion. It seems like Hwang Seul wanted to portray the responsibility society thrusts upon us unilaterally through the story of the man who was loved by the goddess but never knew the happiness of it. She is showing us the part of our life that is bound by -education, social relationship, and activities- that which we do not want. There is also the 'Ox and Woman'. It is the story of Europa who got kidnapped by Zeus in the guise of an ox. She drew a piece of Europa after she delivered three children. It seems like Hwang Seul is explaining how at the beginning of love between a man and a woman there is always anxiety, restlessness and conflict about but there needs to be mutual trust and faith between the two after getting over the trouble. Hwang Seul discusses the trust of modern society which requires people to take responsibility for each other by pulling in love stories from mythologies into 2020. She finds incidents that happened today and could happen tomorrow, not just myths from the past. Her love story is the most creative activity a person can do, regardless of shape and form. 'The woman looking back' depicts a different kind of love- the story of Eros shooting Apollo with a golden arrow of love and Daphne with a lead arrow of hatred. The piece frames the last second Daphne turns into a bay tree. The trees in the background do not even have any leaves. This piece is an argument of Hwang Seul that values pushed onto the other in one direction only creates ruined and bleak emotions. The process of reaching the fruit of love is led by numerous cycles of confrontations and harmonies of personal emotions and social senses. Hwang Seul illustrates imbalanced and irrational requirements of the modern society in which love and affection become fragmented. Her pieces make us look back on our need of development of sensuality in diversity and differences. Hwang Seul has us come up with colourful ideas of how to love, not the kinds of love we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