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 of heart

이재순 Lee Jaesun ▶︎

정수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1)

2020.06.04~2020.06.10

평론

세상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화가 이재순이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곳 비슷한 곳을 바라보지만 바라보는 방법과 느낌은 다릅니다. 세상에 대한 감정과 이야기도 다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대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둥이 있고 가지가 있고 무성한 이파리가 있는 나무처럼 닮은 또 다른 생명입니다. 나무처럼 생긴 생명체는 심장의 박동을 매개로 마음에서 자라납니다. 나무라고 하면 나무가 되고, 마음의 소리라고 하면 소리가 모양으로 변한 그림이 됩니다. 마음에서 자라는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색과 모양을 절제합니다. 마음에도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생각들과 감정들이 자유로운 선과 여백과 색으로 만들어집니다. 나무를 닮은 모양은 살아있음을 알게해 주는 생명의 자리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선택된 대상입니다. 갈등과 화해, 지난한 삶의 아픔, 오늘을 있게 한 어제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2020년의 그림과 2016년의 그림을 봅니다. 2016년의 작품들은 대다수 밑둥치와 뿌리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나무의 어느 한부분이 화면을 장악합니다. 가지가 그려지고 배경은 비어있습니다. 황토색으로 칠해진 오른쪽의 부분과 나뭇가지가 그려진 부분의 뒷 배경은 다르지만 같습니다. 단색으로 칠해진 부분에는 무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흡수되고 마는 블렉홀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거기에서 나뭇가지가 이어집니다. 마음의 소리가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소리가 보입니다. 소음과 소란과 웅성거림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하 담아봅니다. 누가 알아듣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나뭇가지는 화가 이재순 본인의 소리입니다. 같은 해 그려진 그림은 이와 반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같거나 다르거나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20년의 작품을 봅니다.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관망하기 시작합니다. 마음과 생각을 만들어 내다가 스스로를 바라보며 절제하는 시간이 됩니다. 나무모양을 그리다가 숲이 그려집니다. 무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집니다. 사회에 적응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법칙을 배워나갑니다. 갈등에 대한 극복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두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일부분이 전부이기도 하지만 전부가 일부가 된다는 자연의 이야기입니다.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자리한 자연을 만들면서 자신에게서 분열되어있는 각종의 의지를 하나의 것으로 엮어냅니다. 나무와 닮은 모양에서 숲과 자연과 바람과 햇볕의 세상으로 밝혀나갑니다. 자기성찰의 영역입니다. 숲은 대응과 반응에 대한 자기수용체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그림은 수년간 지속적 변화를 가져오는 화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특정의 모양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응에 대한 충분의 범주로서 숲과 닮은 모양이 기술적으로 형성됩니다. 넓은 세상에서 촘촘히 엮여있는 나무를 봅니다. 나무이거나 이파리 이거나 이제는 더 이상구분 될 이유가 없습니다. 숲이거나 한 개의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몇가닥의 이파리는 같은 세상입니다. 새벽녘에 내린 촉촉한 이슬이 마음에 자라는 나무들의 생명이 되기도 합니다.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빛이 들어 볕이 되고, 볕은 색으로 변하여 그림에 자리합니다. 어디에나 있어, 너무나 흔하여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마음의 이야기가 하나의 가지에서 맺어집니다. 한 개의 이파리이거나 한그루의 나무이거나 세상을 뒤덮을 수 있는 숲은 하나의 소리입니다.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심장의 모양입니다.

- 글 :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미술평론)

Art critic (Written by Park Jeongsu)

Let us shift attention towards the world. The world we see is not different from what Lee Jaesun sees. We look at the same and the similar parts of it all but the way and the sense it is beheld are different. Thus, there exists a difference in emotions and stories about the world. She claims that her pieces are where she expresses her hearts and thoughts. This one is a lifeform that resembles a tree with a trunk, branches, and dense leaves. This tree-like life grows from the heart in the form of a heartbeat. It becomes a tree if you call it as such and becomes a painting of a sound should you call it a tone of the heart. Colours and shapes are restrained to show the thoughts growing from the heart. Wind blows even to the hearts. Minds and emotions shook by the wind are turned into untrammelled lines, blanks, and colours. The shape of a tree is chosen to represent how life finds a place that lets it know it is indeed alive. What is drawn here are conflicts and reconciliations, scars of the days gone, and the past that made possible the present. Let us look at her pieces from 2020 and 2016. Most of the pieces from 2016 do not have the lower trunks and the roots drawn. A certain part of a tree dominates the screen. The branches are drawn, and the background is left blank. The right side coloured with red brown and the background where the branches are draw are different but the same. The side painted in single colour feels like it contains infinite stories to tell. It is like a black hole that sucks in any and every word spoken. The branches connect from there. The sound of mind is made into a certain form. It does not care if nobody understands it. Somebody’s story is hung on a branch. The branches are voices of Lee Jaesun herself. The other piece made in the same year is an inverted version of this one. Same or not, it does not look too important. Now we look at her 2020 pieces. 4 years have passed. At one point she stops expressing herself and starts to take a step back to see more. She starts spending time controlling herself rather than creating hearts and minds. A forest is drawn, rather than a shape of a tree. New thoughts are made not by creating things but by looking at things. Rules to adjusting to the society and accepting the nature are learned. She draws a story of self-recovery, not the overcoming of conflicts. It is a story of the nature where a part becomes as a whole and a whole becomes as a part. She does not draw the nature but creates the nature within her heart and weaves into one her fragmented will. She luminates her world from a simple tree-like shape to the world of forests, nature, wind, and sunlight. It is an area of introspection. The forest is her own space of response and reaction. This is her own story as an artist who brings constant changes over the years. The form of a forest is formed on a technical level as a sufficient category of response and reaction, not as a certain shape. Notice the trees densely woven together in this wide world. There is no point in distinguishing the trees and the leaves. Whether it is a forest or a few leaves hanging on a branch- they are all in the same world. A morning dew can give life to trees growing in the heart. The world glimpsed through the thicket of leaves starts to look beautiful. Light comes in to become as sunbeam, and the sunbeam turns into a colour to place itself on a painting. A story of a soul so common and everywhere it is not quite recognised dues at the tip of a branch. A forest that can blot out the sun as a single leaf or a single tree is more of a singular voice. It is a tale of one’s heart and soul. It is the shape of a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