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진 Lee Hyeonjin
경남대 미술교육과 서양화
개인전
2020 결 (정수아트센터)
2020 이현진 초대전 (하이커피&갤러리)
2020 꽃비를 맞다 (매화나무 두 그루)
2019 다시보다 (정수화랑)
2019 이현진 초대전 (국민TV미디어조합온에어)
2018 환생. 나는 '나'로 다시태어나다 (정수화랑)
단체전
2020 경남미술경매전 (성산아트홀)
2020 경남미술협회전 (3.15아트센터)
2020 사색봄전 (매화나무두그루)
2020 사인사색전 (하이터피&갤러리)
2019 통영 이팔청춘페스티벌 (세자트라숲)
2019 경남미술100인특별전 (성산아트홀)
2019 통영청년작가정기전 (통영시민문화회관)
2019 경상남도미술대전 입상전 (성산아트홀)
2019 고성미술협회정기전 (고성박물관)
2019 일포한미술교류제 : 춘풍나가사키로부터 (나가사키블릭홀, 일본)
2019 경남자연미술협회전 (진주)
2019 경남청년작가교류전 (경남도청갤러리)
2018 통영미술제-충무공발자취・출향작가초대전 (통영시민문화회관)
2018 전남미술제 (전남붓재전시관)
2018 나가사키 피폭 70주년 평화전 (나가사키블릭홀, 일본)
2018 동서미술의 현재 (3.15아트센터)
2017 춘풍나가사키로부터 (나가사키블릭홀, 일본)
2017 창작9기젊은작가기획전 (정수화랑)
2016 제주바람 (서귀포 예술의전당)
2016 경상남도미술협회전 (3.15아트센터)
2015 동서미술의 현재 (3.15아트센터)
2015 부산미술, 고향과 함께하다 (부산)
2015 경상남도지회전 (3.15아트센터)
아트페어
2020 BAMA (BEXCO)
2019 아모이 아트페어 (중국)
2019 히즈아트페어 (임페리얼팰리스호텔)
2017 아트페어 속 아트페어 (CO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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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자신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내일의 우리를 상상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항상 불안하고 안타깝고 확신을 가지질 못합니다. 여기에 이현진의 그림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꽃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무슨 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화가가 그려놓은 꽃이 꽃말이 꽃송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양화 재료라는 석채와 옻 액에 색을 가공한 옻칠 물감을 주로 사용하는 이현진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석채는 말 그대로 자연에서 얻은 광물질을 곱게 빻아 아교를 섞어 쓰는 재료입니다. 분채는 가루 분말로 물에 용해시켜 얻은 재료입니다.재료에 따라 색에 따라 그림을 보는 기분이 달라집니다. 그림들에서 느껴지는 기분들은 꽃무리, 꽃비, 꽃 소리, 꽃 마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화가 스스로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 꽃비라 했습니다. 얇은 선이 그어지면서 꽃무늬가 만들어집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여럿이 되면서 꽃무늬는 꽃무리가 되고, 꽃무리는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됩니다. 꽃무리 속에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무리속의 바람처럼, 무리속의 잔상처럼 섞여 있습니다. 드러나 있으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의 갈무리입니다. 무리에 섞여 바람이 되어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채 긴 여정의 시간을 가집니다. 때로는 스스로 만족하지만 대체로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한 긴장상태를 유지합니다. 자유롭게 펼쳐져 있으면서 특정할 리듬을 구가 합니다. 새로운 조건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바라보기가 시작됩니다. 땅에 떨어져 다른 생명을 잉태합니다. 잉태된 생명체는 그 무엇으로 자라날지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화려한 삶이거나 궁핍한 생이거나 상관하지 않습니다. 미지의 내일은 내일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꽃무리는 긴 시간을 돌아 언제나 자신의 위치를 찾아갑니다.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공간에 스스로 갇히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불안증과 안정의 교차점을 찾아냅니다. 무엇이 스스로를 힘겹게 하는지, 무엇에 강박이 잔존하는지를 이해하기까지 많은 반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흰 종이위에 밑 색을 바르고 밑 색이 사라질 지경까지 얇은 선들을 반복합니다.
특정의 모양이나 정해진 규칙이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스스로에 대한 반복적 동작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을 긋다보면 무한의 공간에 젖어드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망각하는 순간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 공간이 구성되면서 자신과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이현진의 꽃은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교류의 장입니다. 금색의 선이 살아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 간섭이 시작됩니다. 꽃비가 내린 후 새로운 생명이 생겨납니다. 각기 다른 모습과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 섭니다. 정해진 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꽃무리는 찬 서리 견디는 늦가을의 국화도 되고, 화창한 햇살아래 순백의 빛을 발하는 연(蓮)잎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이름을 얻지 못한 외딴 들녘의 눈길 없는 꽃무리이기도 합니다. 이현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꽃들은 자신의 이야기 이면서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모두의 이해라는 범위에서 생각하여야 합니다. 자신만의 갇혀진 작업공간에서 자신과의 갈등에서 시작된 꽃무늬이지만 무늬가 무리가 되면서 서로의 이해하는 누군가의 무엇으로의 꽃이 됩니다. 한지(韓紙)에 그려지는 꽃은 세상의 부분을 장악하는 공간이 됩니다. 꽃무리는 빛으로 변하거나 바람이 되어 세상을 찾아갑니다. 꽃들이 가득합니다. 열을 받아 터지는 팝콘처럼 그릇을 넘쳐나 풍성함과 그득함이 여유가 됩니다. 무슨 꽃으로 명명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꽃이면 족하고 넘치면 그뿐입니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자하고, 더 풍부한 넘침을 기대하는 그녀의 자존입니다.무리 지어진 선이 새겨질 때마다 그리는 것보다 그것에 기억되어 남겨진 흔적이 되고 맙니다. 선과 색들이 풍부하게 부풀려집니다. 꽃잎과 꽃무리들이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꽃이 아니라 어쩌면 꽃에 수놓아진 색이 되면서 만지면 손에 묻어나는 시간들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색들은 초롱한 눈망울에서 쏟아질 것 같은 눈물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즐겁거나 애잔하거나 하는 무엇으로도 변신되는 눈물입니다.
- 글 :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미술평론)
Art critic (Written by Park Jeongsu)
We are oblivious to what we are. We who live the present can only imagine ourselves in the future. So it is that we are always at unease and unfortunate uncertainty. This is where Lee Hyeonjin’s paintings start. Something is drawn here but identifying it is quite difficult. It looks like a flower, but we cannot tell what kind of a flower it is. What does the artist mean to deliver through her flowers, language of the flowers and blossoms? Lee Hyeonjin uses the stone pigments and processed Ottchil (Korean lacquering) paints for her oriental paintings. The colours change and with it the emotion the painting radiates with. The viewers feel through the various forms the flowers take. The artist calls her works “rain of flowers”. Thin lines are drawn together to form floral patterns. From one to two, and from two to many, the patterns become a cluster, and the cluster turns into wind and sunlight. A person is found in the cluster of flowers, mixed in like a space amongst the crowd. It is an unintentionally revealed order of emotions. A person tries to become as that empty space, setting off on a long aimless journey. The trip is mostly satisfying but the person maintains focus to find and fill in the missing pieces. Amidst the freedom, a certain rhythm is sought out. The person matures and starts looking at the surroundings in a different angle. The free roots down at one point to bear another life. There is no telling what the borne life will become. But it does not really matter. The unknown is what makes up the life tomorrow. The cluster of flowers always find its place over time. It finds an intersection between anxiety and serenity within the self-created border it confines itself in. The process needs to be repeated many times to understand what causes the trouble and what obsessions remain. The artist therefore draws these thin lines over and over on top of the base colour until the hue cannot be seen. There are not any set shapes she is supposed to draw nor rules she is supposed to follow but the repeated movements have burned themselves into her. She soaks into the boundless field and forgets what she was doing. The forming of one’s absolute private space -the identity of oneself- allows communications between people to take place. Lee Hyeonjin’s flowers describe and represent such matters. The golden lines start interfering with our timeline. Flowers rain down and new life sprouts. Each and every one of them comes in different meanings. Her flowers do not come in names and therefore can be anything from a chrysanthemum enduring the cold late fall to a lotus leaf under the spring sunlight- even down to a nameless flower on a field. This is how Lee Hyeonjin looks at the world. The flowers she produces are meant to mend and heal the relationships between people and therefore requires viewers to understand it not through the artist’s personal characteristics but within the border everyone can get around. Though it starts off as a flower blossomed from her conflicts within, it soon becomes a bloom of something else of someone else. The flower drawn on a piece of Hanji (Korean traditional paper) captures a part of this world, pouring into everything else in the form of light and wind. Every line Lee Hyeonjin draws is her will to remember more and overflow her works into the rest of the world. Maybe it is not the shape of an unknown and unnamed flower we are supposed to find and focus on. Maybe it is the lines. The lines composing the colours of her flowers, each representing colourful times and memories. The teared-up lines from her eyes that turned into colours, overflowing as something of joy, sadness, happiness, and sorrow.